유성준 창본-수궁가(2022학년도 6월 고1 학평)

유성준 창본-수궁가

🍫작품 한 입 베어물기

우화적 기법으로 무능한 집권층과 당대 사회에 대해 비판, 풍자

 

*작품 해설

-수국의 용왕이 병이 나자 자라가 이를 고칠 약인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고, 토끼는 자라의 꾐에 빠져 용궁으로 가지만 기지를 발휘하여 탈출한다는 내용의 판소리 사설이다.
-충성스러운 신하인 자라와 지혜로 위기를 벗어나는 토끼를 통해 현실 세계의 모습을 우의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제시된 부분은 용궁에서 육지로 갈 적임자에 대해 용왕과 신하들이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다.

 

*판소리 사설의 표현상 특징

-열거를 통한 장면의 구체화
→[A]는 수국의 신하를, [B]는 토끼의 신체 부위를 열거하여 장면을 구체화하고 있다. (27번-②)

*수궁가 이해와 감상 (해법 문학)

-인물에 대한 관점에 따라 주제와 풍자의 속성이 달라짐
①별 주부의 유혹에 넘어가는 토끼의 태도를 통해→세속적인 명리(名利)를 추구하는 인간의 속물적인 근성을 풍자
②토끼의 달변에 쉽게 넘어가는 용왕을 통해→지배층의 무능을 풍자
③어리석은 용왕을 위해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이는 별주부를 통해→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
-토끼를 통해 재주가 뛰어나더라도 분수에 만족하는 태도를 지녀야 하며, 별 주부를 통해 군주에 대한 충성심도 올바른 방향으로 추구할 때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음 

*'용왕'의 인물됨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 (해법 문학)

-용왕은 토끼의 간을 강제로 빼앗으려는 횡포를 부리며 지배 계층의 권위를 보여주는 동시에
'간의 출입이 자유롭다.'라는 토끼의 말에 속아 넘어가는 어리석은 면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용왕은 토끼로 대변되는 서민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토끼에 의해 어리석음이 폭로되는 무능한 지배계층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용왕의 모습을 통해 서민 계층을 억압하는 지배 계층에 대한 비판 의식을 풍자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수궁가'의 갈등 구조 (해법 문학)

-토끼와 별 주부와의 갈등: 용왕을 위해 토끼를 속여 수궁에 데려가는 별 주부의 충성심과 토끼의 세속적 욕망 사이의 긴장을 통해 드러남
-토끼와 용왕과의 갈등: 국가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는 서민 계층을 상징하는 토끼와 향락에 빠져 백성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봉건 군주인 용왕 사이의 갈등

 

*'수궁가'에서 '토끼의 간'의 의미 (해법 문학)

-토끼의 입장: 토끼는 일시적으로 헛된 부귀공명을 꿈꾸는 부정적 모습을 보이나 근본적으로는 피지배 서민 계층을 상징한다.
따라서 토끼가 자신의 간을 지키는 것의 의미는 지배층의 횡포로부터 자신의 삶을 지켜낸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별 주부의 입장: 별 주부는 용왕의 병을 낫게 할 유일한 방도인 토끼의 간을 구해 오는 임무를 맡는다. 이 임무는 충성스러운 신하로서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별 주부에게 토끼의 간은 자신의 충성심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이며, 나아가 입신출세의 방편이기도 하다.
-용왕의 입장: 토끼의 간이 병을 낫게 하는 약이라는 사실을 안 용왕은 죄책감 없이 토끼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이처럼 용왕은 토끼의 간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된다. 

 

*'수궁가'에 나타난 시대상과 '토끼'의 인물 특성 (해법 문학)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국가 재정이 바닥나게 되고, 백성들은 가혹한 세금과 탐관오리들의 착취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시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토끼'는 힘든 삶을 살았던 조선 후기 민중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토끼에게 산 속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독수리와 사냥개, 포수가 있는 위험한 공간이다. 
 따라서 토끼가 수궁으로 가는 이유는 입신출세라는 허영에 빠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필연적 선택으로 볼 수도 있다. 또한 토끼의 행동이 경망스럽고 헛된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그려지는 것은 살아남기에 급급했던 상황에서 신중하게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민중의 삶과 관련지어 이해할 수 있다.
-토끼는 수궁에서 다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자 이전의 경망스러운 모습 대신 주도면밀하고 당당하게 행동하여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렇듯 시련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토끼의 모습은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이를 통해 토끼가 다시 육지로 나오는 과정은 힘든 현실을 극복해야 했던 당시 서민들의 삶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판소리계 소설 '토끼전' 이해와 감상 (해법 문학)

-'토끼전'은 구전 설화가 판소리 사설을 거쳐 조선 후기에 이르러 소설로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로, 
서민 의식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용왕을 정점으로 한 자라 및 수궁 대신들의 용궁 세계와 토끼를 중심으로 한 여러 짐승들의 육지 세계로 나눌 수 있다. 용궁 세계는 지배 계층의 귀족 사회를, 육지 세계는 피지배 계층의 서민 사회를 반영한 공간으로, 이 두 공간이 대립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작품의 공간이 '수궁→육지→수궁→육지'로 이동하고, 공간의 이동에 따른 위기와 그것을 극복하는 기지가 반복되어 흥미 유발과 함께 극적 효과를 증대시켜 준다.

 

*판소리계 소설 '토끼전' 의 주제 의식 (해법 문학)

-표면적 주제: 자라의 충성심, 토끼의 위기 극복의 지혜, 허욕에 대한 경계
-이면적 주제: 서로 속이는 인간 세태의 풍자와 분수 넘치는 행위에 대한 경계, 유교 치하의 무능과 권력을 얻는 데에만 혈안이 된 상류 계급에 대한 고발 및 풍자

 

*판소리계 소설 '토끼전' 의 작가 의식과 사회적 배경 (해법 문학)

-'토끼전'의 형성 시기로 추정되는 17, 18세기는 지배 관료 계층의 부패와 무능으로 서민들의 사회적 불만이 커 가던 시기였다. (중략) 이러한 상황에서 우화적 기법을 사용한 '토끼전'은 서민들의 사회적 불만을 표현하는 좋은 수단이었다.

-'토끼전'에서 주색에 빠져 병들고 어리석게도 토끼의 꾀에 속아 넘어가는 용왕과 어전에서 싸움만 하고 있는 수궁 대신들은 당시의 부패하고 무능한 지배 계층의 인물들을 투영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토끼는 서민의 입장을 반영한 인물로, 수궁에서 호의호식(好衣好食)하고 높은 벼슬을 할 수 있다는 자라의 말에 속아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끝내 용왕을 속이고 자라를 우롱하면서 최후의 승리를 얻는다. 이러한 작품의 귀결은 토끼가 작가의 집단을 대변하는 존재임을 잘 보여 준다.

*"요것이 의사 주머니지."에 담긴 의미 (해법 문학)

-토끼는 '의사 주머니'를 '용궁의 보배'라고 말하지만 이는 실은 토끼의 '꾀 주머니'를 뜻한다. 
-용왕과 마찬가지로 약자인 토끼를 괴롭히는 강자인 독수리마저 '꾀 주머니'에 속아 넘어가는데, 이를 통해 용왕이나 독수리 같은 강자들의 어리석음을 폭로하고 있다.
-이는 '토끼전'에서 가장 극적이고 해학적인 부분으로, 약자에게 속아 넘어가는 강자의 어리석은 행위가 반복되어 해학성이 배가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